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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讀書 2010. 2. 23. 00:09

2009.12.14(월) - 2010.01.28(목)

그리 긴 책은 아니지만 퇴근시간 1-20분만 읽다보니 오래 걸렸다.
(다음 책은 시간을 더 투자하여 빨리 읽어야겠다-_-)
유시민님이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어 최근에 읽고 달라진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총 14권의 책을 소개하였는데..
그 중 내가 읽어본 것은 (부끄럽게도) 카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한권이다.
그래서 아쉬웠고 하지만 고마웠던 책이다.

이 고전들을 미리 읽었더라면 더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고, 유시민님의 생각과 비교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좋은 고전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감사한 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챕터는 '맬서스 - 인구론'이다.
인구는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데 반해 식량은 배수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구가 급감하는 작용 - 전쟁, 질병, 학살 등 - 이 반드시 나타난다.
그래서 부자들의 빈민구휼 활동은 이를 역행하는 것으로..
종국에는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맬서스의 주장이다.

이쯤 읽었을 때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흔히 존경받는 사람들의 덕목 중에 하나인 측은지심은 인간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망치는 - 더 큰 궁휼을 불러오는 - 인류 악이란 말인가!
그동안 추구해오던 가치이건만..이는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것인가!

이 때 이 챕터는 거의 끝부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도대체 유시민님은 이를 어찌 마무리 하려는 것일까.. 
맬서스의 인구론이 이 책에 올라온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맬서스는 심각한 오류를 갖고 있었다.
하층민은 계몽할 수 없다는 편견과 피임을 죄악시 하는 편견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문에 그는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현재도 많은 나라들이 인구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한 폐혜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고도 산업국의 경우 현재 오히려 인구가 줄고 있으며 
우리의 경우는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물론 이는 산업화 이외에 다른 더 큰 문제도 있다만..)

처음에 놀랬던 것에 비해 다소 허무한(?) 결론 이었지만..
이런 이론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그때 느꼈던 놀라움은 아직 생생하다.

그 다음에 기억에 남는 챕터는 '헨리조지 - 진보와 빈곤'이다.
자연은 인류 모두 공통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은 애초에 가능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세금을 폐지하고 토지세만 걷는 토지단일세를 주장했다.

단지 땅을 먼저 선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일하지 않아도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으며..
열심히 노동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가난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토지는 사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작가는 이는 옳은 말이지만, 진리보단 이익을 좇는 인류의 속성상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도 땅 - 특히 아파트라 불리우는 것 - 에서 부터 나온다.
젊은이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결혼을 기피하는 것도 결국 서울집중과 서울집값 폭등이라고 본다!
이로 인한 출산율 저하는 인구감소로 이어진다.

그렇다! 결국 인간의 욕심이 문제인 것이다.
이 바로 앞 챕터인 '소스타인 베블런 - 유한계급론'에 나온 것처럼..
인류가 부를 좇는 것은 부 그 자체의 속성인 것이다!

하지만 일하지 않고 얻는 불로소득은 분명 노동을 통한 소득보다 덜 가치롭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그 가치에 대해 회의를 느끼지 않도록 하려면..
제도의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땅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 또한 노동자의 고귀한 노동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노동은 육체노동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가 좀 더 잘 살기 위해서는 공생해야 한다.
가진자들의 불로소득이 증가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소한 노동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회여야지만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로소득을 좇는다면 그 사회는 종국에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모두 주식에 참여한다면 주식 시장은 무너진다.
모두가 땅투기에 눈을 밝힌다면 땅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주식이든 땅이든 그 존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의 가치가 있어야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인류에 대해 이야기 했고, 부의 속성에 대해 일갈 했으며..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지었다.

많은 선인들의 비관적인 시선에 대해 그들이 오해했노라고 했다.
인간은 그들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아름답다고 외쳤다.

작가의 생각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좀 더 좋은 세상은 반드시 온다고 나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나뿐만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그런 세상은 좀 더 빨리 오리라고 생각한다.

Posted by ronj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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